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은 초등학교 때부터 꾸었습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 학부 세부 전공과 대학원 심화 전공 모두 운송기기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2008년 대학원 2학기를 마치고 독일 자동차 회사를 포함해 여러 기업의 익스테리어 디자인팀에 인턴십 지원용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우편으로 전달했고, BMW와 폭스바겐 포츠담 스튜디오에서 오퍼를 받았습니다. 어떤 곳을 택할까 고민하던 중 마침 두 곳에서 모두 일해본 경험이 있는 현역 디자이너를 만났고, 그분의 조언에 따라 최종적으로 BMW 스튜디오를 선택했습니다. BMW에서 6개월 동안 인턴십을 진행하면서 디자인 작업의 질과 양을 모두 끌어올려 스스로 만족스러운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매일 최선을 다해 그 시간을 지나왔고 인턴십 최종 발표에서는 높이 1.5m, 넓이 5m의 포스터 6장 외에도 디지털 모델과 애니메이션, 책자와 더불어 3D 출력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제한된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한 진지한 모습과 6개월 동안 다이내믹하게 성장하는 모습에서 다른 인턴들과 비교해 좀 더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이후 대학원 논문과 졸업 작품 학기를 마친 뒤 2010년부터 BMW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이어왔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눈에 띄게 하려면 여러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가급적 최근 작업을 앞에 배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보통은 최근 작업이 더 신선하고 완성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가장 자신 있고 임팩트가 있는 작업 혹은 공모전 수상작처럼 눈길을 끌 만한 작업도 앞쪽에 배치해 인사 담당자의 눈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영리하게 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누구나 포트폴리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채널을 다양하게 마련해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사 담당자를 포함해 팀원들도 편하게 포트폴리오를 경험할 수 있게 하면 채용 가능성도 높아질 뿐 아니라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적이고 능숙하게 다룬다는 인상까지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전략적 노력도 결국은 좋은 디자인 작업이 뒷받침되어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실력과 콘텐츠가 가장 큰 자산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니어디자이너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조언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멘토를 찾아라. 2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라. 3 지원 서류는 철저히 본인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볼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구성하라. 4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본인의 작업을 적극적으로 알려라. 5 전시, 공모전,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본인의 작업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및 업그레이드하라. 6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은 국제적 비즈니스 매너와 태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