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쩌면 디자이너라기 보다는 디자이너를 연구하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다양한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했고 그들의 사고 과정에 대해서 깊이있게 알고자 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마다 갖춰야 할 다른 역량이 필요합니다. 또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경로와 분야에 따라 다르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디자인을 하는 것도 일종의 연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사용자에 대해 조사하고, 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일과 같습니다. 너무 급하게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관심사를 꾸준히 연구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생들을 만나며 느끼는 점은 학생들은 놀랍게도 넓고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저희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점인데, 저희 세대는 무언가 따라가야 할, 따라할 대상이 존재했다면 지금 여러분 세대는 쫓아가야 할 무엇이 없다는 점이 차이라고 느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대일 지 모릅니다. 제가 믿는 한 가지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고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온다’입니다. 준비하다보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입니다.
김보섭(1979)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공업디자인 석사,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제대학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에서 디자인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한국디자인산업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월간 디자인〉 객원 기자, 한국디자인문화재단 연구원, SK 커뮤니케이션즈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최근 연구로 〈이미지로 생각한다는 것: 인터뷰로 본 디자이너의 사고과정〉라는 제목의 책을 낸 바 있고, 〈창의적 과정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 창작자의 머릿속, 창의적 생각의 과정을 추적하다〉(네이버 디자인프레스) 등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 주로 디자이너의 사고 과정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