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시각적 인상들은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디자인은 비즈니스의 목적성을 내면에 담고 있지만 더이상 디자인의 외형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수단 정도로만 인식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기능이나 미학의 관점 외에도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와 그 이후의 브랜드 경험과 문화적인 영역까지 다방면적으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감성과 논리를 적절히 융합하여 작업물을 만들고 ‘호감, 공감, 교감’의 의미와 발전되는 과정을 관찰해 보아야 합니다. 디자인 결과물이 만들어 내는 ‘브랜드 미학’의 완성은 정확히 의도되고 기획되어진 복잡 다양한 생각들을 하나로 응집하여 결과물에 대한 스타일을 만들고 대중에게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미래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어떻게 상징적으로 시각화 하는지 외에도 사용자에게 올바른 경험을 전달하여 얻고자 하는 목적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방법들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고민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나의 생각, 나의 말투, 나의 표현, 나의 관심사 혹은 나의 스타일과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작은 모니터 속 사각형 공간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트웍 부분에만 치중하는 것 같습니다. 창의적 발상의 실체화를 위해 미학적 완성을 추구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기본이고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디자인에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기획적 사고’의 중요성에 대한 고민과 도전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관계를 형성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서 소통하기 때문에 대상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필수적입니다. 이 때문에 디자인 개발은 ‘누군가를 처음으로 좋아하거나 사랑할 때의 그 느낌, 혹은 설레임의 감정’으로 현상과 본질의 내면을 관찰하고 설계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남기고 긍정적인 행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는 지속적으로 트렌드를 관찰하고 논리력과 비즈니스모델, 디자인 전략 등에 대한 관심과 역량 강화가 필요합니다. 이는 디자인 실행에 있어서 본인의 가치와 행동에 대한 확신과 기준을 만들어 줄 수 있고 디자인 프로젝트에 관계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는 문화창업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고 코칭하기 위해 해당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인 ‘문화창업플래너’ 라는 모임체가 있습니다. 해당 교육 수료를 위한 마지막 과정에는 스타트업 팀을 선발하여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진이 밀착하여 정해진 기간 집중 멘토링을 진행해 주는 임무가 있습니다. 제가 만난 기업은 스포츠융복합 분야의 스타트업인 ‘오마이플레이’라는 회사였고 초기 2억 원의 넉넉한 자금으로 출발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자금이 소진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폐업 직전의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저와 3명의 전문가들이 임무를 분장하여 기업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실시하고 우선적으로 브랜드 전략 수립과 디자인 개선, 비즈니스 모델 재수립과 수익모델 확장, 홍보 및 마케팅 방향성의 문제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로 멘토링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몇 달의 시간의 흐른 어느 날 해당 스타트업의 대표님에게 전화 연락이 왔습니다. “멘토링 받은 대로 브랜드 전략을 재설정하고 아이템과 수익모델을 피봇팅하여 만족할 만한 사업 투자를 받았다는 것, 추가적으로 입주공간도 더 좋은 곳으로 이전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후 해당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사업 확장과 고용창출, 추가 투자를 받아 현재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소 진행하는 스타트업 멘토링과 다르게 폐업 직전의 한 기업을 제한된 짧은 기간 안에 되살리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했지만 전문가의 코칭과 대표자의 실행으로 사업에 즉시 반영되고 긍정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었기에 멘토로서 ‘스타트업 성공 안착’이란 만족과 보람을 느끼게 한 뿌듯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디자인 코리아 2021] 행사의 멘토로서 여러분과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반짝이는 여러분의 아이디어로 컨텐츠를 기획하여 스타트업을 꿈꾸거나 디자인 중심 제조기반의 사업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비즈니스는 확률 게임이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 본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초에 3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그중 90%는 고객이 원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상품 혹은 서비스를 개발하여 불과 수년 이내에 시장에서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성공한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팀빌딩과 브랜드 전략에 많은 열정을 쏟습니다. 또한 조직 내에서 디자인씽킹 프로세스와 린 스타트업 모델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철학을 수립하는 과정을 여러 번 수정 보완하게 됩니다. 이후 단계별 사업목표와 마일스톤을 계획하고 최종 사업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 문화창업과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스타트업과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쉽게 사라지지 않는 기업과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여러분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들을 공유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