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디자인보다는 마케팅 과정으로써 필요한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제한된 리소스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선 어떠한 컨텐츠를 우리의 잠재 고객에게 보여주느냐가 관건입니다. 예술적, 산업적인 측면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디자인도 높이 평가 받아야 하지만 우선적으로 마케팅 관점에서 저희가 찾는 디자인은 고객이 ‘반응’을 하는 디자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거장의 장품이나 수많은 자본과 리소스가 투입된 디자인도 큰 가치가 있지만 마케팅 입장에서의 디자인은 생산해낸 디자인이 그 사람에게 어떠한 ‘액션’을 이끌어 내는지가 중요합니다. 아울러 산업이 발전해 가고 모바일로 대부분의 컨텐츠가 소비되는 환경이 커지고 있어 함축적이지만 직관적인 디자인이 요구되는 시기인듯 합니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반복적인 노력을 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은 분명 우리가 추구해야할 방향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느 분야에서든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가능한 실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이를 위해서 목표를 위해 노력을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좋은 실패’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좋은 실패’라고 하는 것은 실패의 과정을 통해서 뭔가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실패가 아닐까 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착륙실험이 실패는 했지만 ‘필요한 데이터는 다 얻었다’고 자신했듯이 의미 있는 실패가 실패하지 않기 위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 전자회사의 앱을 마케팅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마케팅을 통해 사용자를 늘리고 어느 일반 앱들의 사업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앞서 말씀드린 어떤 디자인 크리에이티브에 ‘누가’ 반응하는지를 분석하여 해당 회사가 전략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즉 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앱의 목적은 아직 애플의 손이 미치지 않은 지역의 젊은 사용자들에게 먼저 앱을 통해 해당 단말기에 익숙하게 만들고 lock-in 하여 애플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용도로 방향 전환을 제시하였습니다. 잠재 고객이 ‘반응하는 디자인’을 통해 ‘누가’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춰 전략적인 방향을 수립했다는 사실에 뿌듯했습니다.

디자인의 중요성은 두 번 얘기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많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경쟁을 위한 디자인인 역량은 매우 부족해 보입니다. 해당 행사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행사로 자리 매김함과 동시에 꾸준한 행사로 지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