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정의는 프로젝트마다 다르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포괄적이고 보편적으로는 문제를 조형적으로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문제해결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엔지니어링이나 솔루션 쪽으로 가는 경향도 있지만, 그런 것들에 약간의 미감 혹은 디자인의 개성을 넣어서 한 단계 높은 미감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스타트업 기업이 디자인의  역할과  개입 시기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 기업은 기술 개발이 끝난 시점에서 외관을 디자인하는 경우가 있고, 또는 기술로는 차별성이 없는 경우에 디자인 차별화를 두는 비즈니스 모델로 가기 위해 초기부터 참여하기도 하지만 두 경우에서 모두 디자인의 역할이 아주 제한적입니다.

우리는 디자인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통해 상품의 가치를 높여 세일즈가 잘 되게 할 수도 있고,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받을 경우, 기업의 비전과 상품의 가치를 제시하고 사업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부분에서도 디자인은 분명 역할이 있습니다. 디자인과 함께하면 실패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음악이 들리는 선글라스를 개발한 정글 팬써 (Zungle Panther)와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골전도 진동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서 플레이 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전화 통화까지 가능한 블루투스 선글라스의 디자인작업이었습니다. 고막에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진동을 이용하여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여, 귀를 막아야 하는 기존의 이어폰, 헤드폰과는 달리 음악을 감상하는 도중에도 주변 상황을 인지할 수 있어 새롭고 안전한 음악 감상이 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해당 선글라스는 킥스타트업 캠페인을 통해 한 달여 만에 약 백억 원 정도의 펀딩을 받아서 깜짝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마케팅 전문가와 기술 전문가의 아이디어, 그리고 디자이너와 만나면 짧은 시간에 성공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경험했습니다.

시드가 작은 레벨의 스타트업에서 유니콘이 된 기업들까지 다양한 경제 규모와 스케일이 있는 스타트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디자인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하고, 유니콘 정도의 성과를 이루고 있는 스타트업 경우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섹터로 넘어가면서 이미 성공한 케이스에서부터 확장하는 개념으로 디자인의 역량을 요구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스테이지와 레벨에 따라 각각 요구사항이 다르며, 분야에 따라서도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공유하며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는데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