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디자인회사 넨도(Nendo)가 흥미로운 세제 용기를 선보였다. 물비누, 샴푸, 바디워시 등 리필이 일상화된 제품군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장점과 단점이 혼재한다. 플라스틱 용기 자체를 재이용하기에 환경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리필용 제품 자체는 비닐 즉 플라스틱에 담겨 판매된다. 게다가 같은 용기를 계속 사용하는 데에는 위생의 문제도 따른다. 

넨도의 해법은 ‘교체가능한 비플라스틱 용기’로 향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면서 동시에 위생적인 용기를 말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우유곽을 닮은 종이곽 용기와 펌프의 조합이다. 넨도는 종이곽에 곧바로 펌프를 꽂아 쓸 수 있도록 하였다. 마치 쥬스팩에 빨대를 꽂는 것처럼 말이다. 종이곽을 뒤집어 아랫면에 펌프를 삽입하면 끝이다. 

용기에 내용물을 다시 채우는 방식이 아니기에 채워넣다가 넘칠 일도 없고, 남아 있는 예전 내용물과 새 내용물이 섞일 일도 없다. 또 우유곽처럼 박공을 형태의 윗면이 아래로 위치하기에 내용물이 가운데로 모여, 최대한 끝까지 쓸 수 있다. 추가로 용기 아래와 위에 자리한 커버는 펌프를 누를 때의 압력을 분산시켜 종이곽이 찌그러지는 일을 방지하고, 물기가 많은 욕실에서 용기가 물러지지 않게 한다. 

더 친환경적인 리필을 위한 용기 디자인. ‘종이곽 + 펌프’는 액체와 폼 각 내용물에 맞는 펌프와 함께 250ml와 400ml 사이즈 두 가지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