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변의 상징과도 같은 파라솔이 더욱 특별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이탈리아의 카를로 라티 아소시아티(CRA-Carlo Ratti Associati)가 젤라토 기업 사몬타나(Sammontana)의 의뢰로 태양광 발전 파라솔을 선보였다.

“풍부한 여름의 햇살을 지속가능한 휴가 경험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는 없을까?” CRA를 설립한 디자이너이자 MIT 교수인 카를로 라티는 이번 프로젝트가 태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여 파라솔 아래를 시원하게 만든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우산이라는 접이식 구조에 맞게 태양광 발전 패널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변형 구조물의 개발에 매진해 온 하버드 대학 교수 척 호버먼(ChuckHoberman)의 도움을 받았다.

마치 오리가미처럼 펼쳐지는 높이 2.5m 지름 3.2의 파라솔에는 접이식 광발전 패널이 장착되어 있고, 여기에서 생산된 전기로 파라솔 아래 마련된 미니 냉장고와 분무기에 동력을 공급한다. 덕분에 가장 더운 계절 하루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간에 음식과 음료를 신선하고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한편 여러 개의 파라솔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한데 모아 다른 기기를 가동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개별 파라솔을 넘어 확장 가능한(scalable) 모듈식 전력 생산 시스템인 셈이다.

파라솔 디자인을 의뢰한 사몬타나는 2016년부터 자사 영업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축하기 위해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 원칙에 준하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여기에는 사몬타나 제품의 이산화탄소 환산량 평가 및 보상 및 최신 패키징 솔루션 도입 등이 포함된다.

여름 해변의 풍경을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줄 파라솔. CRA와 사몬타나가 선보인 비치 파라솔 프로토타입은 오는 6월 12일부터 8월 8일까지 밀라노 BAM 공원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밀라노 전시는 향후 파라솔의 실제 해변 휴양지 도입 가능성을 평가하고 또 여름 휴양에 대한 지속가능한 접근을 촉진하는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