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 왕세손이 설립된 글로벌 환경상 어스샷 프라이즈(Earthshot Prize)가 그 첫 번째 수상자를 발표했다. 어스샷 프라이즈는 ‘자연 보호 및 회복’, ‘대기 정화’, ‘해양 복원’, ‘쓰레기 없는 세상 구축’, ‘기후 문제 해결’ 등 총 5개 부문에 걸쳐, 2030년까지 매년 지구를 되살릴 첨단의 해법을 심사하여 시상하는 행사이다. 10년의 여정을 시작하는 올해의 시상에는 전 세계 750여 개 프로젝트가 응모하였고, 심사를 거쳐 15 팀의 최종후보자에 이어 마침내 부문별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자연 보호 및 회복’ 부문 수상자: 코스타리카 공화국 

우림을 보호하고 지역 생태계를 복원하는 시민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획기적인 정책을 펼치며, 코스타리카 환경부와 국민들은 삼림이 사라져간 수십 년 간의 시간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프로그램이 출범한 이래, 코스타리카의 삼림 크기는 두 배로 커졌고, 이는 에코투어리즘 붐으로 이어져 4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낳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상으로, 코스타리카는 보호 정책을 숲에서 바다로까지 확대하고, 또 특히 남미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비슷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기 정화’ 부문 수상자: 타카차르(Takachar), 인도  

농업 활동으로 농산물을 얻는 과정에서 부가적으로 폐기물이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 그냥 소각되어 심각한 대기오염을 낳는다. 뉴델리의 사회적 기업 타카차르는 트랙터에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는 값싼 이동식 장비를 만들어, 태워야 했던 작물 찌꺼기를 판매 할 수 있는 연료나 비료의 원료 ‘상품’으로 전환시켰다. 타카차르는 어스샷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은 농촌 지역에 운영을 확대하여 연간 10억 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감축하려 한다. 

‘해양 복원’ 부문 수상자: 코랄 비타(Coral Vita), 바하마

산호초 파괴에 맞서 코랄 비타가 택한 접근법은 신선하다. 육지에서 산호초를 키워 이를 다시 바닷 속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육지의 농장에서 산호초를 생육하는 방식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산호초의 생장 속도가 50배까지 빨라서, 산호 복원에 보다 효과적이다. 코랄 비타의 목표는 연간 산호 10억 개체를 기를 수 있는 규모의 전 지구적 산호 농장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쓰레기 없는 세상’ 부문 수상자: 밀라노시 푸드 웨이스트 허브(The City of Milan Food Waste Hubs), 이탈리아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은 슈퍼마켓과 식당 등에서 음식을 수거하여 필요한 시민에게 나누어주는 밀라노 푸드 웨이스트 허브’ 정책을 시행하였다. 덕분에 연간 130톤의 음식이 폐기의 운명에서 벗어났으니, 이는 약 26만 끼니 분량에 해당한다. 어스샷 수상으로 밀라노의 정책 모델이 다른 도시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기후 문제 해결’ 부문 수상자: 음이온교환막 수전해기(AEM Electrolyser), 태국/독일/이탈리아

기후 위기 속에서 청정 에너지원으로서 수소가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였지만, 수소가 진정한 청정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어떻게 생산되느냐도 중요하다. 현재 생산되는 수소의 96%는 화석연료에서 생산되는 ‘그레이수소’로, 수소 1kg을 얻는 데 이산화탄소 10kg이 배출된다. 이냅터(Enapter) 사가 개발한 음이온교환막 수전해기는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그린 수소’를 수소 가스를 생산한다. 

제1회 어스샷 프라이즈 시상식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7일 런던에서 개최되었고, 부문별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10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6억 원의 상금이 수여되었다.